부친의 뜻 잇고자, 신경재활병원 개원하다

올해 7월 17일 개원한 하남시 청봉기념병원

참으로 낯선 이름이다. 과연 무슨 병원일까. 궁금하기만 했다. 9월 5일 목요일 오후 진료하느라 바쁜 이경진병원장과 잠시 인터뷰했다.

청봉은 무슨 뜻인가

“청봉 이주걸박사는 나의 부친이고 우리나라 최초로 신경외과를 개척하신 신경외과교수다. 부친의 청봉정신을 잇고 높고 푸른 산을 뜻하는 청봉(靑峰)은 환자분에게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의 정성과 신뢰를 의미한다. 또한 환자분이 푸른 언덕에 기대서 마음 편하게 안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청봉기념병원’이라는 특별한 병원이름을 짓게 되었다”

청봉-이주길박사
[청봉 이주걸박사. 사진 청봉기념병원]

청봉기념병원은 어느 분야에 특화된 병원인가

“청봉기념병원은 신경재활병원이다. 가톨릭의과대학에서 신경외과교수로 지난 26년동안 파킨슨병, 간질, 통증, 중풍등 신경 특수분야에서 연구, 교육 및 임상진료하면서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신경전문의 진단-비수술치료-재활’ 삼박자를 모두 갖춘 신경재활전문병원을 올해 7월 하남시에 설립했다”

청봉기념병원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

“노인환자 중에서 중풍환자, 치매환자, 파킨슨 환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신경전문의 진단과 비수술치료, 그리고 재활을 통해 환자가 일상생활하는데 지장없도록 도와 주려고 한다. 나만의 전문적이고 풍부한 임상경험을 활용해서 신경재활전문병원을 키워 보려고 한다. 통증재활도 물론 하지만 신경재활병원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대학병원 빼 놓고 제대로 하는 병원이 거의 없다. 신경전문의가 직접 진단하고 재활까지 함께 하는 병원은 없다. 예를 들면, 파킨슨 환자의 경우 내가 그동안 수술도 많이 했고 약물치료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환자분이 좋아지는지 잘 알고 있다. 수술 안 하고도 약물치료와 질병특성에 맞춰 치료하면 많이 좋아지게 된다. 그래서 신경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내과로 팀을 갖추고 있다. 신경도 알고 맞춤식 재활치료로 환자를 회복시키는 개인병원은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26년동안 신경전문의 경험을 쌓은 내가 신경재활병원인 ‘청봉기념병원’을 개원한 이유다”

청봉기념병원-이경진병원장
[이경진병원장 진료모습. 사진 청봉기념병원]

가톨릭의과대학에서 근무기간 4년이 남았는데 그만 두고 창업하게 된 이유는

“100세 시대를 맞이해 나 자신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친이 우리나라 신경외과를 만드신 분이라서 나도 무언가 남겨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 나만이 갖고 있는 전문의 경험을 활용해 오랫동안 계속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가 바로 신경재활이다. 노인층이 많아지고 있어 내가 계속 일할 수 있으면서 가치있는 일을 찾느라 고민한 끝에 대학을 떠나 청봉기념병원 설립하자는 결단을 내렸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만큼 유종의 미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한다. 멋지게 신경재활병원을 해 보려고 한다”

하남시는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에 가깝고 미사지구 도시개발로 인구유입이 많으며 노인층 환자가 많은 지역이다. 하남시 청봉기념병원은 신경통증치료와 신경재활을 동시에 진료할 수 있는 유일한 병원이다. 지하3층과 지상8층으로 된 병원전용 건물이고, 20개 병실에 58개 침상을 갖추고 있다.

청봉기념병원
[청봉기념병원 전경. 사진 뉴스매거진21]

제2의 인생을 힘차게 도전하는 이경진병원장을 만나고 나서 높고 푸른 산을 뜻하는 청봉(靑峰)이라는 의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병원문 나서자 가을장마인 폭우가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렸다.  

청봉기념병원 

www.cheongbong.net

경기도 하남시 하남대로 802번길 5-4